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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와 소프트웨어

중국의 오픈소스 혁명 기술 자립을 위한 노력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혁신과 협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국가가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국의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특히,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오픈소스를 활용한 기술 자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은 깃허브(GitHub)와 경쟁할 수 있는 자체 오픈소스 플랫폼인 기티(Gitee)를 개발하며, 독자적인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중국의 오픈소스 혁명과 기술 자립을 위한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한 주요 사례들을 살펴보겠다.

 

중국의 오픈소스 혁명 기술 자립을 위한 노력


중국이 오픈소스에 집중하는 이유

중국이 오픈소스 기술에 집중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기술 독립과 자국 내 생태계 조성이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기술 제재가 심화되면서 중국은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화웨이(Huawei)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 안드로이드(Google Android)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HarmonyOS)를 개발한 점을 들 수 있다.

 

오픈소스는 중국이 이러한 기술 독립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듯이, 중국도 자체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육성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장려하며, 공공기관과 기업이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티(Gitee)의 등장과 깃허브와의 경쟁

깃허브(GitHub)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 코드 공유 플랫폼이다. 그러나 미국의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깃허브를 인수한 이후, 중국에서는 깃허브를 통한 코드 저장소 접근이 제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자국 개발자들이 외부 제재 없이 자유롭게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기티(Gitee)라는 대안을 개발했다.

 

기티는 2013년에 설립된 중국의 오픈소스 코드 저장소 플랫폼으로, 2020년 중국 정부의 공식 오픈소스 코드 저장소 프로젝트로 선정되었다. 현재 기티는 8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1600만 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등록되어 있다. 이는 깃허브의 중국 내 대체제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기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중국 내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는 데이터 보안과 접근성 측면에서 중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깃허브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중국어 지원이 강화되어 있어 중국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중국 정부의 오픈소스 정책과 지원

중국 정부는 오픈소스를 기술 자립과 혁신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보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신형 인프라 건설(新基建)’ 정책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에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도록 장려하며, 오픈소스 개발자를 육성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중국의 대형 IT 기업들도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 화웨이(Huawei) 등 주요 기업들은 자체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술로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화웨이의 오픈소스 운영체제 하모니OS(HarmonyOS),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프로젝트 오픈카트(OpenKylin), 텐센트의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 텐서티(TensorRT) 등이 있다.

중국 오픈소스 생태계의 성장과 도전 과제

중국의 오픈소스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몇 가지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글로벌 협업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자체적인 오픈소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국 중심의 생태계가 형성되면, 국제적인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술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중국 내 오픈소스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자유로운 코드 공유와 기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중국에서는 여전히 기업 중심의 개발 문화가 강하다. 따라서 오픈소스 개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개발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셋째, 라이선스 문제와 법적 이슈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오픈소스 라이선스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된 법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중국은 독자적인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표준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중국의 오픈소스 혁명은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의 일환이다. 기티(Gitee)의 등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중국이 독자적인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오픈소스 시장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자국 중심의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균형을 찾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중국의 오픈소스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이는 단순히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IT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중국이 오픈소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